스페이스x 스타십, 마침내 첫 지구 궤도 비행 성공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14번째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발사 초반 랩터 엔진 1기가 예정보다 일찍 작동을 멈추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스페이스X가 비행 데이터를 분석해 계획을 이어가면서 궤도비행에 성공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28일(현지시간) 오전 7시49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밤 9시49분이다.
스타십은 강력한 ‘슈퍼헤비’ 1단 로켓과 2단 로켓, 그리고 스타십이라는 이름의 대형 우주선으로 구성된다. 이번 비행은 무인 시험비행으로 진행됐으며, 앞선 13차례와 달리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을 목표로 했다.
발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스타십에 장착된 랩터 엔진 6기 가운데 1기가 계획보다 일찍 작동을 중단하면서 초기 생중계에서는 궤도 진입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비행 데이터를 긴급하게 검토한 뒤 궤도 진입에 필요한 핵심 엔진을 다시 작동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비행을 계속했고 결국 스타십은 첫 궤도비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비행에서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도 궤도에 배치됐다. 스페이스X는 배치된 위성들이 모두 양호한 상태이며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재활용 가능성도 이번 시험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슈퍼헤비 1단 부스터와 스타십 우주선은 모두 재사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이날 1단 부스터는 발사 약 6분 뒤 계획대로 분리돼 인도양에 떨어졌다.
앞선 13차례 시험비행은 모두 궤도에 진입하지 않는 준궤도 비행이었다. 이번 비행에서 처음으로 궤도비행에 성공하면서 스타십 개발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십의 성공은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커넥티비티 부문은 올해 2분기 기준 스페이스X의 유일한 흑자 사업 부문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현재 약 1만1000기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경쟁사인 유텔샛 원웹의 약 650기와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스타링크가 장기적으로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스타십의 성공은 중요하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2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시험비행은 스타십의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향후 사업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으로도 주목받았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스타십을 활용해 달 탐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내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주요 시험비행을 거친 뒤 스타십을 이용해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다시 달에 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첫 궤도비행 성공이 향후 달 탐사와 스타링크 사업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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