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강인 향해 극찬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후배 이강인의 뛰어난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처럼 이강인 역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이 박지성의 생각이다. 그는 이강인이 특정 선수의 뒤를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앞세워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박지성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박지성의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강인이 뛰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앞두고 이뤄졌다. 매체는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연결고리와 이강인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배출한 선수 중 이강인의 기술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강인을 한국 축구 역사상 기술적으로 가장 우수한 선수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어느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럽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던 선배가 후배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박지성은 2008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한국 축구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그런 그가 이강인의 기술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강인이 현재 보여주는 기량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겼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스페인 무대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박지성은 이번 이적이 이강인의 실력을 한층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새로운 팀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경기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박지성은 손흥민의 사례를 들어 이강인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당시 손흥민이 리그 득점왕이라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의 실력으로 이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이강인 역시 주변의 예상이나 현재의 평가를 뛰어넘는 성취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강인이 반드시 득점왕과 같은 특정 기록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라기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미리 제한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성장한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손흥민이 기존의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줬듯 이강인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다만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짊어진 기대도 적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팀에서 등번호 7번을 받았다. 이는 팀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앙투안 그리즈만과 관련해 더욱 주목받는 부분이다. 이강인이 새로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이강인이 그리즈만과 똑같은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순히 기존의 스타 선수를 따라 하거나 그와 같은 방식으로 활약하려 하기보다, 이강인만이 가진 기술과 창의성, 경기 운영 능력을 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리즈만의 후계자라는 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의 이름과 플레이 스타일로 인정받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박지성의 조언은 자신만의 장점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수마다 가진 능력과 경기 방식이 다른 만큼, 다른 선수와 비교하는 데 머무르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인이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축구를 펼친다면 더 큰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가 담겼다.
두 선수의 인연은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통해서도 이어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유럽 무대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박지성은 이강인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승리는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농담 섞인 바람도 전했다.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대표했던 박지성이 차세대 주자인 이강인에게 보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재의 평가나 다른 선수와의 비교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는 것이다. 손흥민이 세계 무대에서 이뤄낸 성과를 언급하며 가능성을 열어둔 박지성의 발언은 이강인이 앞으로 유럽 축구에서 어떤 성장 과정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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