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 체제 계속? 맨유 벤치에 벌써 대체 후보 그림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캐릭 감독이 부진한 성적으로 위기에 놓였다.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차기 사령탑 후보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끄는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영국 매체 더선은 1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캐릭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할 경우 휘르첼러 감독이 유력한 후임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단이 현재 캐릭 감독의 경질을 확정한 것은 아니며,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선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시즌 초반 9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캐릭 감독에게 당장 지휘봉을 내려놓게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성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캐릭 감독이 이번 시즌 가장 먼저 경질되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맨유는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도니 이라올라와 올리버 글라스너 등 다른 후보들을 검토한 끝에 캐릭 감독을 선택한 바 있다.
캐릭 감독은 현역 시절 맨유의 중원을 책임졌던 대표적인 선수 출신 지도자다. 선수로서 구단의 전성기를 경험한 그는 지도자로 성장한 뒤 친정팀으로 돌아와 팀을 이끌 기회를 얻었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직을 맡았을 당시에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위기에 빠진 맨유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당시 캐릭 감독은 EPL 17경기에서 12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짧은 기간에 승점을 쌓으며 팀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그가 맨유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됐다. 구단과 팬들은 선수 시절부터 팀을 잘 이해해 온 캐릭 감독이 장기적으로 맨유를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식 감독으로 맞이한 이번 시즌의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캐릭 감독 체제의 맨유는 공식전 9경기에서 2승 3무 4패에 그쳤다. 승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데다 경기 내용에서도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중도 부임 이후 보여준 성과가 컸던 만큼, 이번 시즌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는 평가다. 감독 선임 당시 형성됐던 기대감도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맨유는 전통적으로 높은 성적과 우승 경쟁을 요구받는 구단인 만큼,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감독을 둘러싼 비판과 교체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휘르첼러 감독이 캐릭의 대체자로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 출신인 휘르첼러 감독은 선수 생활과 지도자 경력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해 온 인물이다. 2016년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장크트파울리에서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직을 맡았다.
휘르첼러 감독은 2023~2024시즌 장크트파울리를 독일 2부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팀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뤄냈다. 이후 브라이턴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첫 시즌부터 브라이턴을 리그 8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젊은 감독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도 휘르첼러 감독이 이끄는 브라이턴은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턴은 리그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의 성적만 놓고 보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휘르첼러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리그에서 성과를 내면서 유럽 축구계에서 주목받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현재 거론되는 후임 후보만으로 맨유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단이 캐릭 감독에게 일정 기간 더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경기 결과와 경기력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휘르첼러 감독 역시 현재 브라이턴을 이끌고 있어 실제 선임 여부는 구단 간 협상과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캐릭 감독에게는 남은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 시즌 팀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으로 이끌었던 지도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경질설을 잠재울 수 있지만, 부진이 이어진다면 구단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친정팀의 위기를 수습하며 정식 감독 자리에 올랐던 캐릭이 이번 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휘르첼러 감독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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